외환 투자가들이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같은 이른바 프론티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변동성이 잦아들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프론티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가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콜럼비아 우간다 등의 통화를 거래하는 인베스텍자산운용은 프론티어 시장 통화에 대한 수요가 지난 6개월간 증가했다고 밝혔다.
캠브릿지 스트래티지 자산운용은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나이지리아의 통화인 나이라에 투자했다.
자산운용사인 애드리안리앤파트너스는 오는 2분기까지 카자흐스탄 통화인 텡게와 케냐의 실링 등 6개 통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유럽 채무위기를 배경으로 달러나 엔 등의 안전자산으로 도피했다가 현재는 모두 자원부국이나 고성장국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케냐 실링은 달러에 대해 작년 10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서 무려 29%나 상승했다.
칠레 페소는 연초 대비 6.2% 상승했다.
런던 소재 인베스텍자산운용의 타노스 파파나바스 외환투자전략가는 “프론티어 통화와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은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 만은 아니다.펀더멘털이 강해진 데다 주가평가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럼비아는 광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5.9%에 달했고, 현재 기준금리는 5.25%, 통화인 페소 가치는 연초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콜럼비아 페소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170개 이상의 통화 중 폴란드 즐로티와 나란히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금리는 12%이며, 통화인 나이라 가치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2.9% 상승했다.
술레이만 바라우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23일 “고금리에 힘입어 실질 투자 수익률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국가 부채 비율은 17.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프론티어 국가의 외환시장이 실제 경제 규모보다 비대해져 금융당국이 통화 강세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콜럼비아의 주앙 카를로스 이체베리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보고타에서 기자들에게 “페소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강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