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탓에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이유에서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Citigroup) 등 대다수의 해외 IB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으로 단기내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인플레율 둔화가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해 올해 중 한은의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해외IB들은 지난달 인플레율이 예상치보다 하회한 것은 대학생등록금 동결, 무상보육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하면서 물가 불확실성에 대해 여전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인플레율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면서 예상치인 3.2%를 밑돌았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Merrill Lynch)는 식품가격 및 운송·교통 비용 등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지난달 인플레율 둔화가 한은의 통화정책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도 "물가상승 압력은 둔화되었으나, 글로벌 경제지표 및 한국의 경기선행지표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은의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RBS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1분기 중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인플레율 둔화는 민간소비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은은 금리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노무라(Nomura)는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8월과 10월중 한 차례씩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는데 이는 경기둔화 및 물가상승 위험 완화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