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어려울 때 기업이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국가경제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며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얘기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4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2조8000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가 3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나 가장 많고 △연구개발(R&D)투자 13조6000억원(13% ↑) △자본투자 3조2000억원(10% ↑)순이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방침이다. 올해 투자목표는 14조1000억원. 이는 지난해 투자액(12조2000억원)에 비해 15.6%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조1000억원보다 27.5% 증가한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는 등 올해 전체 투자액 중 82%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시설부문과 연구개발 등에 역대 최대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9조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 중 시설에 약 10조원, R&D에 약 2조원, 그리고 자원개발에 2조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하이닉스 인수비용(3조4000억원)을 포함,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한 자본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보다 3조원 줄어든 16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11조5000억원을 시설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는 주력 제품, 서비스 차별화와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유럽과 미국 소비시장의 위축, 환율ㆍ국제 원자재가 불안요인 등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연간 15조원 이상의 과감한 ‘선행투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며 “주력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육성 등 미래 준비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