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계에 드리워진 그늘이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되면서 대기업으로부터 보호막은 쳐졌지만 업체 난립과 수요 정체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수요가 답보 상태로 놓여 있어 대기업의 정부조달시장 철수 효과가 미미하고 1000여개에 달하는 중소 LED조명업체들의 과당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LG 등 대기업들의 조달시장 철수로 중소기업이 얻을 반사이익은 약 150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그동안 조달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른 특정 중소기업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달청의 공공구매시스템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LED조명 조달시장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이 중 현재 삼성전자에 흡수합병 된 삼성LED는 93억원, 동부라이텍 32억원 등 대기업의 수주 규모는 150억원을 넘지 못했다. 물량수주 순위 경쟁에서는 1, 2위 모두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LED조명에 대한 수요가 근본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공공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관련 업체 수는 10~15%정도 증가했다”면서 “한정된 파이에 숟가락만 수십 개 더 얹어지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들도 정부에서 고효율조명기기로 교체하라는 공문은 수시로 내려 보내면서 예산 지원은 없다고 불만이 많다”며 “정부는 LED조명의 에너지절감 효과만 홍보할 게 아니라 공공수요를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