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최근 고양외국어고등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으로 발병한 것과 관련해 ‘전염성이 없는 잠복결핵감염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8일 질병관리본부는 “고양외고 2학년 학생 471명 중 128명이 잠복결핵감염인으로 판정됐다”면서 “하지만 잠복결핵감염인은 전염성이 없는 상태로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중 5~10% 정도가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개인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잠복결핵감연인은 결핵균에 감염돼 결핵감염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결핵에 해당하는 임상적 소견이 없어 결핵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타인에게 결핵을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병한 결핵환자 4명 중 3명은 전염성이 있는 결핵으로 확인돼 2주 이상 치료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전염성이 전혀 없는 상태다.
나머지 1명의 경우 전염성이 없는 결핵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결핵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수습하기 위해 18일 저녁 7시 고양외고 대강당에서 고양외고에 대한 결핵역학조사 결과 및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18일 오전에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흉부-X선 검사를 실시했으며 5월 4째주에는 1, 3학년을 대상으로 ‘인터페론감마분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 환자로 판명된 2, 3학년 학생의 결핵균 DNA 검사를 통해 감염 경로가 동일한지 여부를 조사중이며 추후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학생에 대해서는 ‘잠복결핵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신상숙 과장은 “가정과 학교에서 환기와 손씻기 등에 신경쓰고 전심피로와 기침, 미열이 계속될 때는 반드시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결핵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양외고 결핵 집단 감염은 방학 중인 지난 1월 2학년생 1명이 병원을 찾았다가 전염이 가능한 활동성 결핵 진단을 받으며 시작됐다. 지역 보건소는 개학 후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했고 이 과정에서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2학년 전체 학생에 대해 결핵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와 별개로 3학년생 1명이 병원에 갔다가 활동성 결핵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3학년생들에게도 결핵 검사를 진행해 1명을 추가로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