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에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편견을 깨는 분석이 나왔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인재를 찾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인식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은 동일한 직책에서 보면 외부에서 영입한 직원들이 내부인재보다 연봉이 평균 18%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와튼스쿨은 지난 6년간 5300여명의 투자은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막상 외부인재를 영입했던 회사들도 이들의 성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와튼스쿨의 매튜 비드웰 교수는 “회사 경영층은 외부인재들의 화려한 이력서나 새로운 비전에 열광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사람이 기존 조직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것의 어려움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그룹 셔그룹은 인재채용 시스템을 외부에서 내부 선발로 초점을 맞추도록 한 결과 새 직무나 프로젝트에 필요한 직원을 뽑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전의 평균 60일에서 45일로 줄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부즈알렌해밀턴은 새 직무에 필요한 인원의 30%를 내부에서 충당하고 있다. 2년 전에 그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부즈알렌의 루시 소렌티니 인사 담당자는 “우리는 내부인재를 간과하고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 사정은 물론 고객들도 잘 아는 직원들을 발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은 내부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시스코는 ‘탤런트 커넥션’이라는 내부인재 찾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부 인터넷 취업사이트처럼 직원들은 이력서를 올리고 관리자들도 인재를 검색할 수 있다.
마크 햄벌린 시스코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새 시스템을 실시한 이후 회사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곳에 이력서를 올리거나 인재를 검색했다”면서 “외부인재 채용에 들어가는 수 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에 대한 만족도도 이전보다 20%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내부인재 선발과 이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 게시판에는 내부인재를 뽑길 원하는 중간관리자들의 공고가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