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장 마감을 30분 남겨놓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대폭 줄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75포인트(0.20%) 하락한 1만2602.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83포인트(0.90%) 내린 2849.4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29.04로 2.81포인트(0.21%)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역내 재정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위기 해법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이견이 커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스워스모어그룹의 커트 브루너 펀드매니저는 “유럽은 앞으로 3년간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위기 해소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는 계속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U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승인하고 스페인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위기 해법으로 제시된 유로존 공동발행 채권인 유로본드나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 구제기금의 국채 직접 매입 등에 대해서 독일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6000건 감소한 38만6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38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1.9%로 전분기의 3.0%에서 하락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와 지난달 발표한 수정치와 부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이 대법원에서 합헌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60포인트 빠지는 등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기업과 정부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장 막판 메르켈 총리의 기자회견 취소 소식에 EU 정상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해법에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졌다.
메르켈 총리가 유로본드 등 해법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징종목으로는 JP모건체이스가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이 90억달러로 회사 초기 예상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소식에 2.5%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 시스코시스템스가 1.5% 각각 하락했다.
반면 오바마케어 수혜주로 꼽히는 헬스케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3위 병원체인 테넷헬스케어가 5.4%, 저소득층 의료보험 서비스 제공업체 몰리나헬스케어가 8.6%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