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차의 낭만이 가득한 시트로엥은 무시할 수 없는 매력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쳤다. 푸조와 플랫폼을 나눠쓰지만 단순히 예쁘고 우아한 푸조와 달리 경쾌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스포티를 강조한다.
시트로엥은 1966년 푸조가 인수한다. 이후 푸조-시트로엥 그룹이 된다. 시트로엥은 푸조의 단순한 아류작에서 벗어나 2000년대 들어 C1~C6까지 다양한 차들을 선보였다. 숫자가 커질수록 차체는 커진다. 새롭게 추가한 라인업 DS는 평범한 시트로엥과 달리 보다 경쾌하게 내달리며 달리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2000년대초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시트로엥이 10년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으며 내놓은 모델은 시트로엥 DS라인업의 출발점인 DS3다.
겉모습은 이제껏 익숙하지 않은 개성으로 똘똘 뭉쳤다. 거리에 나서면 주변의 시선을 단박에 모은다.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넘치는 개성에 걸맞게 다양한 컬러도 마련했다. 화사한 샤베트 색의 DS3는 서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국내에는 직렬 4기통 1.6리터 최고출력 120마력의 가솔린 엔진이 먼저 들어왔다. 디젤 엔진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른 푸조의 e-HDi 엔진은 후에 추가될 예정이다.
가솔린 1.6 엔진을 얹은 DS3는 작은 차의 주행한계를 넘어선다. 엔진은 경쾌하고 잘 달리기로 소문난 미니(MINI)와 나눠쓴다. 애당초 초기 미니를 개발할 때 소형 엔진이 없어 고민하던 BMW는 푸조의 힘을 빌려 1.6 수퍼차저 엔진을 얹기도 했다.
미니의 스포츠 DNA를 나눠 쓴 덕에 초기 출발이 경쾌하다. 차체가 작지만 앞쪽에 무게가 덜 실려 핸들을 돌리는 만큼 충직하게 반응한다. 민첩한 핸들링으로 유명한 푸조의 주행성능도 고스란히 묻어있다.
반면 4단기어는 아쉬운 대목이다. 기어 하나의 단수로 커버해야하는 영역이 넓다. 때문에 최대토크(엔진의 단기간 순발력)가 뿜어져 나오는 정점에 오래 머무르기 어렵다.
프랑스 럭셔리 해치백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DS3는 몇몇 단점을 지녔지만 커다란 장점으로 이를 상쇄한다. 겉보기와 달리 경쾌한 주행성능과 칼같은 코너링과 핸들링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는 디자인이 구매력을 자극한다. “와~”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첫 인상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매력은 지울 수 없는 여운으로 남는다. 프랑스차의 낭만이 가득한 소형 해치백의 가격은 2990만원이다.
/사진=최상현(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