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지난 1분기에 6.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6분기 연속 성장률이 6%를 넘었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6.5%로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 등 외부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올해 6.4~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견실하고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53% 올라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의 올해 물가 목표인 3.5~5.5%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내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이르는 등 경제를 굳건히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인도네시아는 4%가 넘는 성장세를 유지한 것도 이런 내수시장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투자도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20% 급증한 193억달러(약 22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은 올해 FDI가 지난해보다 25% 늘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 FDI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56억달러에 이르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양국은 교역 규모를 현재의 70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12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의 가장 큰 비결로 지난 2004년 유도요노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 안정을 들고 있다.
32년간 철권통치를 해 왔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에 지난 1998년 퇴진했다.
압두라만 와히드가 수하르토의 뒤를 이었지만 부정부패 의혹에 지난 2001년 탄핵을 받아 물러났다.
그 뒤를 이은 메가와티도 재임 기간 내내 측근들의 부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경제를 살리는데도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직선제를 거쳐 대통령이 된 유도요노는 아체 분리주의 반군과의 유혈 분쟁 종식 등 사회안정을 이끌어낸 뒤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을 펼쳤다.
그는 지난 2009년 70%의 높은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