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의 집무실 문패가 조이 투게더((Joy Together)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얘기다. 직원들을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열린 마음을 가진 조력자.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인 셈이다. 그는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그의 경영 철학을 그룹 전체에 심어나가고 있다. 직원들과의 소통, 통합을 이끌어내는 스킨십 경영을 하나, 둘씩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그룹 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그룹 계열사 임원 121명 전원이 참가했다.
김 회장이 목표로 내건 2015년까지 ‘글로벌톱 50’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는 다채롭게 진행됐다. 조별 토론과 발표는 물론 김 회장의 강연도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임원은 “직접 발표도 하고 조별 토론도 하면서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진행된 워크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학술적인 얘기도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은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워크숍의 1부 조별 토론에서는‘하나금융의 미래 모습과 임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주, 고객, 직원, 사회 등 4가지 다른 관점에서 각자가 꿈꾸는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모습을 그렸다. 그 미래를 위해 임원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2부 토론 시간의 주제는 ‘그룹의 미래발전 로드맵에 대한 이해와 변화관리자로서 임원의 역할’이었다. 미래발전계획의 기대효과, 업무계획 실행시 장애요소와 극복방안, 변화를 위한 임원의 역할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마지막으로 워크숍의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에는 발표자, 청중, 최고경영진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장기적으로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의 정보·기술(IT) 부문 등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실천 계획도 마련됐다.
김 회장은 워크숍에서 워크숍에서 “후배에게 어떤 회사를 물려 줄 것인가를 자문하고 변화관리자로서 그룹임원다운 실천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결실도 거둬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교포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인 BNB 지주회사 지분 71%를 매입했다. 이번 계약으로 BNB지주회사와 BNB은행은 각각 하나금융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BNB는 미국에서 소매 영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금융에 강한 외환은행의 역량을 더하면 미국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초 미국 LA 소재 새한뱅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인수 가격에 대한 최종 조율이 실패해 결렬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두 번의 쓴 잔은 없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