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5일 연속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긴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해 미 금융당국이 추가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이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내린 1.68%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6%로 전일과 동일했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해 2.79%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2000건이었다. 이는 전주보다 4000건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 36만5000건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불안정권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캔터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국채 부문 책임자는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믿을 수 없을만큼 온건파적이었다”면서 “시장은 3차 양적완화가 실시될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FOMC(7월31~8월1일 개최)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충분하고 지속적인 경기 회복 조짐이 없는한 조만간 추가 완화가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한편에서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 시행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도 잇따랐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차 양적완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이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트먼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인도 3차 양적완화가 곧 나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4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인플레 연동 국채(TIPS)의 낙찰금리는 1.286%로 사상 최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