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좀처럼 늘어나질 않고 있다. 이에 가뜩이나 어려운 증권사들과 투자자문사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30일까지 상장주식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 기준)은 모두 89조3000여억원이다.
31일 거래대금을 감안하더라도 월평균 주식거래대금이 100조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월 거래대금 178조743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월평균 주식거래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112조7283억원을 기록한 뒤 4월 99조3008억원, 5월 98조5139억원, 6월 81조4128억원, 7월 90조457억원 등 5개월 연속이다.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증권사 및 투자자문사의 실적에 직격탄으로 다가왔다. 3월 결산법인 22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영업이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 순이익도 968억원으로 78.8% 급감했다.
투자자문사의 실적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152개 투자자문사는 1분기 2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5개사 350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돈 가뭄으로 인해 금융투자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증권사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인력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작년 하반기에 대졸자 공채 98명과 업무직원 12명(고졸 9명) 등 1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대졸자 공채 50명을 채용하는데 그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각각 39명, 60명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5명에 그쳤고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한 해에 대졸자 140명을 공개 채용했으나 업계 사정이 좋지 못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모집을 하지 않았다. 하반기 공채 규모는 두자릿수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