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3위 쌍용건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는 산업은행 등 5개 채권 금융기관과의 합의를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쌍용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캠코가 700억원, 산은 등 채권 금융기관이 1300억원을 수혈하는 것으로 의견접근이 된 상태다”라며 “캠코는 이미 내부적으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도 자금지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캠코가 자금지원을 결정한 만큼 마냥 버티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업계 13위 인데다 캠코가 대주주로 있다. 쉽게 부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자금 지원이 이뤄지는 데로 유동성 위기는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6일 만기도래하는 520억원 규모의 B2B전자채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연체 가능성이 적지않다. 캠코와 채권단간 합의를 통한 자금지원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B2B전자채권은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구조여서 만기일 미상환되더라도 부도 처리되지 않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을 지원받는 데로 대출연체를 해소만 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는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넘아야 할 산이 많다. 캠코가 여전히 쌍용건설에 대한 증자보다는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자본금이 1400억원대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 극복은 물론,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자본금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