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글배우기 열풍… 정부 지원은 쥐꼬리

입력 2012-10-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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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세종학당 수강생 급증…교재 보급 등 지원, 중국어 지원 예산보다 적어

▲한국어학당 소속 외국인들이 제566돌 한글날인 9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21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대회에 참가, 글을 쓰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한국의 경제적 위상 상승과 한류 고조로 인해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뜨거워지고 한국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싸이의‘강남 스타일’한국어 노랫말을 따라하는 외국인들의 패러디가 쏟아지는가하면 국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에 대한 정부 지원이나 교육 시스템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한글반포 566주년을 맞은 9일 높아지고 있는 한글과 한국어의 위상과 이를 따르지 못하는 정부 지원 실태를 알아본다.

◇외국인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과 높아지는 한국어 위상 = 국립국어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는 전 세계에서 7700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수로 따지면 세계 13위 언어다. 지난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인도의 텔루그 문자(2위), 영어 알파벳(3위)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최고의 문자로 선정되는 등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급증하고 있다. 1997년 첫 시험 당시 응시 외국인이 2000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어능력시험은 2011년 현재 45만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던 사람이 2000년 261명이었으나 불과 9년만에 14만명으로 급증했다. 해외 한국어 교육센터인 세종학당의 늘고 있는 수강생수도 외국인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세종학당 수강생 수는 2009년 4301명, 2010년 6016명에 이어 2011년 9348명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올 들어 1만4000명으로 첫 1만명대를 돌파했다. 세종학당은 2009년 6개국 17개소, 2010년 12개국 23개소, 2011년 31개국 60개소로 매년 급증한 데 이어 6월 현재 35개국 76개소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한국어 열기와 한국어 위상에 찬물 끼얹는 빈약한 정부 지원과 대책 =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한글교육지원 시스템과 콘텐츠, 투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도입해 눈길을 끌었던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글지원교육 사업이 시행 7개월만에 자금 부족으로 철회된 것은 단적인 사례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중국이 중국어 보급을 위해 개설한 공자학당의 경우 1곳에 5억원을 지원하는 등 한해 예산이 2248억원인데 비해 한국어 보급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세종학당은 지원예산이 3500만원에 불과하고 예산총액도 50억원 수준으로 교육컨텐츠 개발과 교재 보급 등이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한류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확보 그리고 예산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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