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주요 20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타이거지수를 통해 세계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연말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불안하고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은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흥시장 정도가 활력을 보이고 있다지만 유럽을 비롯해 일본 경제는 여전히 죽을 쑤고 있는 양상이다. 5회에 걸쳐 주요국 경제를 긴급 점검한다.]
① 돈 풀어도 안 먹히는 미국...재정절벽 공포까지
② 유럽, 해법 없는 재정위기...결국 유로겟돈 오나
③ 힘빠진 중국...커져가는 경착륙 공포
④ 리더십 없는 일본, 총체적 난국
⑤ 그래도 믿을 건 신흥시장
중국 경제의 경착륙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경제성장률 7%대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하던 중국이 침체에 빠질 경우,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전월의 49.2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가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53.7로 전달의 56.3에서 크게 하락하고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전분기의 7.6%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는다면 중국의 성장률은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초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게 된다.
중국은 ‘바오바(保八, 8%가 넘는 경제성장률 유지)’ 신화를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올해 정부 목표인 7.5% 성장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기준인 7%가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면 대규모 해고 사태 등 고용시장 불안과 함께 경제 시스템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월리엄 콘웨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안강밍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 역시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로 잡고 있지만 내년에는 7%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9개 분기 연속 하락해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이 맞다면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7개 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던 지난 2009년 1분기보다 경제둔화가 심화하게 된다.
위안강밍 연구원은 미국증시 S&P지수가 지난달까지 1년간 22% 오른 반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7% 하락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 시행에 해외자금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률이 2013년에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소비 촉진 등 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과도한 투자로 인한 버블이 붕괴하고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버블 불안에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말 실시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치기 어려운 것도 경기회복이 힘든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 집계에서 중국 100대 도시 9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7%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7월에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기준금리나 은행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