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금융시장 진출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농협의 해외 PF 투자 확대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 진출을 통해 총매출의 5%인 해외 매출 비중을 앞으로 3년 내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소나 중동지역 원자력 발전소 사업 등은 국내 금융기관도 들어갈 수 있을만한 일인데 여태까지 국내 시중은행은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수출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이 참여한 프로젝트에는 농협도 코파이낸싱으로 동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유망한 해외 PF 코파이낸싱이 국내 PE 투자보다 훨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농협은행은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어떤 해외 PF 사업에 참여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고 최근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되는 가계부채 부실 대응책은 ‘하우스푸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렌트푸어 및 무주택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합적인 대책으로 재정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집값 하락 문제가 잡히기만 한다면 손해 볼 것이 없다”면서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실제 자금을 다 사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향후 농협금융 사업방향으로 젊은층과 노인층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농협금융이라는 브랜드에 대표 상품이 없다"면서 "이달 중하순부터 젋은층과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지역농협에서 햇살론을 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