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만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입수한 ‘자궁경부암 진료비 지출 현황’ 자료를 검토한 결과 0~19세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진료비 지출이 최근 5년간 224% 급증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위암, 간암 등과 함께 ‘5대 암(癌)’으로 불리며 여성 사망률 2위에 오를 정도로 위험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목 부분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이다. 전조증상이 거의 없고, 잠복기가 길어 위험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여성의 성경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 기인한 것으로 김 의원은 분석했다.
특히 10대의 여성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라, 자궁경부 상피세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2006년 9월 13∼18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관계 경험 학생이 평균 5.1%였고, 성관계 시작 연령은 중학교 2학년인 14.2세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가운데 성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은 5.3%, 이들의 성관계 시작 평균연령은 13.6세인 것으로 집계돼, 여성의 성 경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2007년 약 595억원에서 2011년 800억원으로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미만을 비롯한 전 연령이 고루 증가한 가운데 70세 이상이 57.3%, 50대가 5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에서 5년간 57.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30대 43.1%, 20세 미만 22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정록 의원은 “예방백신이 마련돼 있는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이지만, 1회 접종에 15~20만원, 총 3회 접종에 45~60만원이라는 고가의 비용이 여성들에게 부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