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때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역 광장에서 생닭을 뜯어먹었던 열혈남이 연간 100조원 규모 프랜차이즈들의 선장이 됐다. 취임하기 전 부터 두달여 동안 국회에서 살았지만 피곤한 기색은커녕 외부 공격을 질타하며 맞대응하는 그다. 프랜차이즈협회의 규모를 키워 업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조동민 회장(51)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만났다.
조 회장은 당장 여야가 제출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독소조항이 있다며 정치권에 삭제 요청을 했다. 이 개정안은 가맹점주들이 별도로 구성한 가맹점사업자협회에 단체교섭권을 주고 점주가 손해를 봤을 때 본부가 손실액의 3배를 배상하는 조항이 들어있다.
또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대신 가맹자영업이라는 용어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 자영업자와 가맹점주 모두 자영업자라는 시각이다. 가맹자영업자가 독립자영업자를 힘들게 한다는 시각부터 설득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다.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고 관련 종사자만 150만명에 달하는 국가경쟁력의 중추산업”이라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업계의 현실을 임기 동안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이 추진하는 것은 협회의 규모를 키워 힘 있는 집단 만들기다. 그동안 협회는 대·중견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반쪽 협회라는 지적이 있었다. 조 회장은 김선권 카페베네 회장 등 중견기업 회장들을 협회의 새로운 부회장단으로 영입했다. 현재 300~400여개의 회원사를 1000개까지 늘리고 가맹점 10만개를 아우르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계획이다.
더불어 조 회장은 협회의 정책 기능 강화에 나선다. 협회 내 박사 2명을 채용해 정책 분석을 늘리고 회원사 관리를 집중적으로 하겠다는 전술이다. 이미 조 회장은 대선 후보 정책팀을 만나 프랜차이즈 산업이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aT를 통해서 프랜차이즈 R&D 및 해외 진출 관련 예산을 예산 결성 소위원회에 넣기도 했다.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명 대·중견기업들을 대거 영입해 협회의 대표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