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SSM 확산 등으로 유통업계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드럭스토어가 유통업체 분류에 들지 않아 사실상 규제 무풍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홍일표 의원은 24일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급증한 드럭스토어에 대해 지식경제부 및 중소기업청은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럭스토어는 현재 CJ올리브영, GS왓슨스를 비롯해 이마트와 롯데, 카페베네 및 영국의 유명 드럭스토어인 ‘부츠’까지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4년 전 드럭스토어의 매출 규모는 860억원이었지만 2011년 3300억 원으로 3.7배가 증가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07년 전국 80개였던 3대 드럭스토어(CJ올리브영, W스토어, GS왓슨스)는 2012년 현재 384개로 4.8배 늘었다. 여기에 올해는 이마트 ‘분스’ 4개, 카페베네의 ‘디셈버투애니포’ 1개 매장이 출점해 국내 드럭스토어 총 매장은 389개로 급증했다.
이중 드럭스토어의 대표주자는 CJ올리브영으로 점포수가 2009년 71개에서 현재 223개로 증가했고, W스토어는 26개에서 68개, W스토어는 63개에서 93개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드럭스토어는 대형마트나 SSM, 편의점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업체의 분류에 들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매장의 구성이 점점 생필품이나 식음료 구성을 늘리며 편의점과 슈퍼의 모습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드럭스토어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자발적으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신규출점 거리제한이나, 편의점이나 마트, 슈퍼마켓과 겹치는 상품군이 몇%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는 규정을 설정해 상생과 협력의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