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대안상품으로 떠오르며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월지급식펀드에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30일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혼합)형 월지급식펀드의 26일 기준 1년 수익률은 1.38%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시장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도 0.50%에 머물고 있고 채권형도 2.91%에 그치고 있다. 해외채권형만이 13.71%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 1[주혼]’이 -3.57%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DB월지급식안심튼튼 1[채권-파생]’(-2.75%),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1[채혼]’(-1.28%),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월지급식 1[채혼]’(-0.31%),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 1[주식]’(-0.19%), ‘흥국굿플랜월지급식 1[채혼]’(-0.15%) 등도 고전하고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매월 펀드 운용 성과가 마이너스(-)든 플러스(+)든 투자자에게 반드시 분배금을 지급해야 한다. 상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최초 투자한 원금의 연6~8.4%(월 0.5~0.7%) 지급비율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운용 수수료(연 2%)와 세금을 합치면 연 10% 이상의 돈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간다. 즉 원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용기간 1년 이상된 34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 10%를 넘기는 펀드는 단 8개에 불과하다.
이같은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지급식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환매랠리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월지급식펀드로는 451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6월부터 자금규모가 점차 늘다 10월에는 1044억원이나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펀드가입 현재 수익률은 물론 꾸준히 플러스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월지급식펀드 수익률은 매달 지급된 분배금을 제외한 좌수(펀드에 가입하고 출금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 펀드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장기적으로 플러스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운용기간 중 자주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면 원금회복이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더 어렵다.
수익률 착시현상도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원금이 줄어들면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원금을 까먹은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플러스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조동혁 블랙록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원금을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주식형보다는 채권형에, 국내 금리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관심을 가지는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이런 조건에 가장 적절한 것은 해외하이일드채권 유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