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이 깨진 지 9거래일 만에 다시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소식 등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5.30원 내린 108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0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국 대선 종료로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0.60원 하락한 1090.10원에 개장했다.
특히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성격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으나 오전 10시15분께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나오며 1080원대로 밀려났다.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지지해 온 것으로 추정되던 1090원 선이 무너지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세까지 더해져 환율은 약 15분 만에 1087원대까지 떨어졌다.
또한 오후 들어서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선이 끝나 각종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완화의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외환당국의 개입여부는 환율 하락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환율이 1080원선 부근까지 저점을 낮추더라도 하락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