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리위안차오 조직부장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상무위에 여부에 따라 중국 차기 권력지형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홍콩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리위안차오가 중국 계파 간 협상 결과 5년 후인 2017년에 상무위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에는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위안차오의 이번 상무위 탈락의 결정적 이유는 경쟁자 중 비교적 젊은 나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2세인 그는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상무위 후보 중 비교적 젊으며 5년 후에는 67세로 상무위원 승진 나이 제한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제19차 당대회에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상무위 후보들이 상무위원에 진입할 시 4명 이상이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여 이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위안차오는 내년 부총리를 역임하면서 현재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맡고 있는 홍콩 과 마카오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대만 연합보는 그러나 당대회 전날인 지난 7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리 부장이 당대회 의사진행을 주도하는 부비서장 중 한 명에 선출된 것은 상무위원 통과가 유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리 부장이 역임하고 있는 조직부장의 경우 공산당의 조직과 인사 등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상무위원 진입이 실패한 전례가 없다는 것도 리 부장의 상무위원 진입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 부장이 상무위 진입에 탈락하게 되면 후진타오 국가 주석 측근은 차기 상무위원 중 리커창 한 명에 불과하다.
공청단파인 후진타오 측에 왕양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 후보로 올라 있지만 올라간다 하더라도 2명에 그친다.
나머지는 시진핑의 태자당이나 장쩌민의 상하이방 출신이 상무위원을 차지하게 돼 두 계파는 느슨하게 연합체를 구성하게 된다.
이는 차기 집단지도체제에서 후진타오 계열의 급격한 위축과 영향력 추락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로 인해 후진타오의 입장에서는 리위안차오의 상무위원 진입이 절실해 그를 진입시키기 위해 지난 9일 열린 장쑤성 대표 토론회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노력을 보였다.
앞서 후진타오는 지난 여름 후춘화 네이멍구자치구 서기를 상무위원에 올리려고 했으나 장쩌민 등의 반대세력에 부딪혀 결국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리위안차오가 상무위원에 진입하더라고 후진타오 계파의 열세는 현재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후진타오가 중앙 군사위 주석 자리를 유지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후진타오가 군부 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신임했던 팡펑후이 베이징군구 사령관을 최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에 앉힌 것도 이러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된다.
후진타오는 군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리커창을 중국군사위 부주석에 앉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고 이는 앞으로 중국 권력과 관련해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