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진핑·리커창 시대가 공식 개막했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15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됐다.
시 부주석은 이날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의 수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1인자가 됐다.
그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 로부터 국가주석 자리를 물려받는다.
리커창 부총리도 내년 3월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을 예정이나 실질적으로 차기 총리로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등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7명은 전날 막을 내린 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위원에 뽑히지 않아 4세대 지도자들의 퇴장을 공식화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날 오전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예상 직책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상무부총리),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중앙서기처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가 7인 체제의 상무위원단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5세대 지도부가 진영을 갖추기 전까지 중국 공산당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로 낙마했다. 보시라이 처벌에 대한 논란이 중국 지도부의 분열을 불러 일으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차기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후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상하이방, 태자당 등 각 계파가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였다.
시 부주석은 지난 9월 초 2주간 잠적해 부상설과 권력투쟁설, 중병설 등 온갖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시진핑과 리커창은 정권을 잡자마자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각 계파간의 갈등을 봉합해 정권 안정을 이뤄야 하는 등의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계파가 다른 시진핑과 리커창이 대립 없이 중국을 이끌지도 관건이다.
시진핑은 태자당 출신이며 상하이방의 지지도 받고 있다. 리커창은 공청단에서 후진타오에 이어 2인자였다.
이는 전임자들인 후진타오·원자바오나 장쩌민·주룽지가 같은 계파이거나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보여 갈등이 거의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