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대중문화, 정치 풍자작 ‘꿈틀’

입력 2012-11-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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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찰진 풍자… "5년 묵은 체증이 싹~"

▲사진=SBS, CJ E&M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화계가 정치 풍자작(作)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세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비롯해 뮤지컬, 연극무대까지 정치 세태 풍자로 대중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tvN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는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톱합당) 이정희(통합진보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안철수(무소속) 예비후보를 상징화한 텔레토비 캐릭터로 매주 정치권 이슈를 빗대는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빗댄 또를 비롯해 문제니(문재인), 안쳤어(안철수), 구라돌이(이정희)가 여의도 동산에서 만나 때론 싸우고, 때로는 편 가르기를 하는 모습이 대선을 앞둔 우리의 정치판을 교묘히 비판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 의해 후보자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에 고발당한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거워져 무려 2%포인트 이상의 시청률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결국 11월 13일 방통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tvN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코너가 후보자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SNL코리아’의 김석구 CP는 “세 후보 캠프 사람들을 모두 만났다”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균형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NL코리아’의 정치 풍자 선공에 이어 SBS ‘개그투나잇’에서도 지난 10일 1주년을 맞아 개편하면서 정치 풍자 코너 ‘짝’을 선 보였다. 개그맨들의 외모만으로도 어떤 후보를 상징하는지 알수 있는 ‘짝’에서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빗댄 대사와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안철수 후보 역을 맡고 있는 개그맨 정민규에 대해서는 연출자 이영준PD 조차 “싱크로율이 높아서 수위조절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 풍자 TV 프로그램에서 특정 후보를 비난하거나 지지하려는 태도를 견제하고 균형감을 이루려는 노력이 선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문화계에서는 보다 직접적이고 충격적으로 정치계를 비판한다. 뮤지컬 ‘해님달님(11월23~29일)’은 ‘MB잔혹극’이라는 별칭 하에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을 다뤘다. 철거민을 도와주다가 화마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와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다가 미싱에 의해 죽임을 당한 어머니를 통해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양극화의 문제등을 드러낸 작품이다.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치에 대해 풍자했다.

그런가하면 뮤지컬 ‘군수선거(10월2~30일)’는 어지러운 선거판을 힘껏 비웃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무수한 공약과 불법, 비방이 판치는 선거판을 평균연령 63세, 30%의 다문화 가정이 이루고 있는 사랑리 군수선거에 빗대 무대 위에서 마음껏 비웃겠다는 의미다.

연극 ‘노벰버’ 역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비춘 우리네 정치판을 비판하고 있다. 재선을 앞둔 미국 대통령 찰리가 돈이 궁해지자 위기에서 탈출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TV프로그램, 연극, 뮤지컬 등 공연 작품이 직·간접적으로 정치판을 풍자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무소속 안철수 예비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풍자내용을 담은 문화 작품들이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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