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직수입 영·유아복의 가격이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국산 및 수입 영유아복(국산 34개·직수입 15개·라이선스 브랜드 13개)의 가격과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7만1254원, 라이선스 브랜드는 6만8290원이었다. 직수입 제품의 가격은 13만1823원으로 국산의 2배에 가까웠다.
또 국산 제품의 가격에서 백화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6%에 달했다.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까지 합치면 유통비용은 51%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원가는 불과 25%에 지나지 않았다.
직수입 제품은 수입과정에서 관세, 물류비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한국지사 등 중간 유통단계가 늘어나 유통비용의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아울러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모두 판매하는 티셔츠 4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100일 때 프랑스가 92.4, 미국이 90.6, 일본이 88.9였다.
영유아복 소비자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듯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할인판매를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브랜드의 93.4%가 할인 판매를 진행했고, 30% 이상 할인하는 업체도 9.6%에 달했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7%는 '성인 옷에 비해 유아복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92.6%는 '유명 브랜드는 가격이 비싸다'고 했다.
이밖에도 영유아복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구입가격과 실제 구입가격의 차이도 컸다.
원피스의 실제 구입가격은 '1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31.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적정 구입가격은 '5만~7만원 미만'이 34.3%로 가장 많았다.
소비생활연구원의 이혜영 실장은 "경쟁을 통해 수입 영유아 브랜드의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