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한파로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전년동월대비 고용자 증가폭이 지난 7월부터 꾸준히 감소했으며, 빈 일자리수도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종사자수는 1472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수는 지난 7월 35만9000명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규모별로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수 증가폭은 전달 6만8000명에서 6만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300인미만 사업체 종사자수 증가폭은 전달 20만4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확연한 둔화기조를 보였다.
빈 일자리수 역시 경기악화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5000개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상용직 빈 일자리수는 12만3000개로 같은기간 6.9%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7.9% 증가한 2만8000개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회사에서 채용할 때 1년 이상이면 무조건 상용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있거나 비어있지 않더라도 구인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이내에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노동이동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입직률은 전년동월대비 1.2%포인트 감소한 4.3%, 이직률은 0.7%포인트 감소한 4.2%를 기록했다. 자발적 이직자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1% 감소한 27만5000명, 비자발적 이직자는 19.8% 감소한 6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 임금총액은 전년동월대비 11.0% 오른 330만5000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이 같은 오름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고용부는 완성차 제조 및 관련 산업 상여금 지급일이 지난해 8월에서 올해 9월로 변경되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전년동월 대비 0.6% 감소한 168.8시간을 기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는 한달에 총 1시간 가량 감소한 수치로 변화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특징은 경기영향으로 고용시장의 둔화가 뚜렷하게 보인다는 점”이라며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사람들도 고용시장에서 움직이지 않는 등 노동이동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