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구업계 매출 1위 한샘의 주가는 전일대비 0.30%(50원) 하락한 1만6500원으로 지난 28일 장을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08% 하락했고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3월에 비하면 35.80%나 떨어졌다.
뒤를 잇는 리바트와 퍼시스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리바트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20.1%나 빠졌고 같은 기간 퍼시스는 18.72% 하락했다.
이처럼 가구주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결국 부실한 실적 때문이다. 한샘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774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3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리바트는 3분기 매출이 1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1억원에 비해 1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퍼시스 역시 3분기 매출은 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유일한 가구업체다.
문제는 이런 침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소비경기도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결혼비용 증가로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미루는 것 역시 가구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은 9월 혼인건수가 총 1만9000건으로 5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가구 수요가 줄고 내수경기마저 꺾이면서 주택과 사무실의 교체 수요까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한국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오는 2014년께 경기 광명역 인근에 약 7만80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케아가 한국에 적어도 3∼5곳의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경우 이케아의 한국진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진 개선보다 외형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가구업체들이 모색중인 위기 돌파책을 분석해 투자 척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