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 대비 38.5%(2010년 기준)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기업경영 활동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유리천장을 뚫고 치열한 승부근성과 섬세한 감각을 갖춘 여성 기업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은 성공적인 여성 CEO의 전형이다. 한국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도 전인 14년 전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예상하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잘 아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것이 단순히 남을 따라 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걸 박 대표를 통해 알 수 있다.
본인은 절대 초인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박 대표. “회사에 오면 회사 일만 고민하고 집에 가면 회사 일은 잊고 집안 일에 대한 고민만 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컴투스는 지난해까지 연간 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만 6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 대표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커리어 관리를 통해 다양한 경력을 두루 섭렵했기에 가능했다. 유학시절은 물론 다국적 기업 P&G 임원에서 2000년 글로벌 제약업체 머크의 첫 여성 상무로, 2006년엔 미국 콘택트렌즈 회사 바슈롬의 한국 지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기반을 탄탄히 다졌고 현재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다논은 연 매출 30조원의 글로벌 기업. 전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발효유 ‘액티비아’와 먹는 샘물 ‘에비앙’ 등을 판매하고 있다. 1990년대 한차례 한국에 발을 내디뎠다가 실패했지만 다논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360억원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모진 대표의 영향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녀가 유리 천장을 뚫고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를 생각하며 다른 사람까지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런 그녀가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결혼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 부사장은 현재 남편을 도와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아동의 사회생활을 돕기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화체육 활동도 지원한다.
워킹맘이기도 한 윤 부사장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는 모습은 현대 여성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의사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한 양 대표는 2000년 줄기세포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고 병원을 뛰쳐나와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초기 자금과 인력난으로 사업을 접을 고비도 많았지만 메디포스트를 연 매출 25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성공한 여성 CEO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한국바이오협회 이사,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전공 겸임교수, 고려대 생명과학과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메디포스트는 바이오 업계 최초로 홍콩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제약과 바이오를 불문하고 해외 수출에 소극적이며 내수시장에만 의존해왔기에 이번 수출 계약은 더욱 의미가 깊다. 메디포스트가 추구하는 것은 전 세계의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EU 시장이다.
메디포스트의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은 지난해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총 11년간 270억원이 투입된 신약이다.
이것은 한국 줄기세포 연구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로 미래 바이오 제약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우리나라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윤선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분만과 육아는 모든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인생의 또 다른 행복과 의미를 안겨주는 ‘자식 낳고 키우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지해주는 것도 이런 양 대표의 마인드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원들이 아플 때 의사 출신인 양 대표를 스스럼없이 찾아갈 정도로 CEO와 직원들간의 소통이 활발한 것도 지금의 메디포스트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