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 넘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현 추세라면 최종 투표율은 당초 예상했던 70% 초반 대를 넘어 80%에 육박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19일 오전 11시 현재 집계한 제18대 대선 투표율은 26.4%로 나타났다.
지난 17대 대선 때의 같은 시간 투표율 21.8%, 16대 대선 때의 24.6%에 비해 각각 4.6%포인트, 1.8%포인트가 높다. 지난 19대(4·11) 총선 19.6%, 18대 총선 19.2%와 비교할 때는 무려 6.8~7.2%포인트에 달하는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1997년 15대 대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 26.1%를 뛰어넘은 것은 의미가 크다. ‘김대중-이회창’ 구도로 치러진 15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80.7%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제18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높은 최종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결과만을 놓고 볼 때도 이번 대선은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투표율을 다시금 끌어올린 첫 대선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민주화로 대통령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때 89.2%를 기록한 뒤,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로 하락세를 거듭해 왔다.
이같은 투표율 상승은 ‘보수-진보’를 대변하는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지지구도가 형성되면서 양측 지지층이 확고하게 결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따라잡으며, 선거 막판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달은 것도 선거 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지지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트위터 등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젊은 층의 투표독려도 20~30대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