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에도 상승한 코스피가 계속 오름세를 지켜갈 수 있을까? 프로그램 매매 향방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코스피 지수의 이론 현금배당락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23.53포인트(1.29%) 하락한 1958.17이다. 배당락지수는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현금 배당액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하고 현금배당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폭을 추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배당락일인 27일, 코스피는 1987.35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5.10포인트 올랐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는 배당락 이후 대략 10영업일간 배당락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향방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차익 물량 소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거래일간 차익매수 2조1000억원, 비차익매수 2조8000억원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총 5조원 규모가 코스피에 유입됐다.
김 연구원은 “비차익 매수의 경우 대부분의 금액이 외국인에 의해 유입됐는데 최근 한국관련 펀드 플로우가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물량이 급격히 매물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배당락 이전 유입된 차익매수 물량은 배당락 이후 매물화되는 특성이 있는만큼 최근 10일간 유입된 2조1000억원의 차익 매수는 시장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 연말 현재 순차익잔고는 6조원에 달한 상태이며 2013년 3월물 선물의 시장베이시스는 실질적으로 +3.0포인트 수준”이라며 “차익매도 압력이 1월과 2월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