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에서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이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에 지난달 31일 대비 2.35% 급등한 1만3412.55로 상큼한 첫 출발을 끊었다.
S&P500지수가 2.54%, 나스닥지수가 3.07% 각각 뛰었다.
유럽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02% 급등한 28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지수는 지난 2011년 2월28일 이후 2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0% 상승한 6027.37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55% 오른 3733.93으로, 독일 DAX30지수는 2.19% 뛴 7778.78로 각각 마감했다.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3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0달러 오른 배럴당 93.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18일 이후 최고치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 가치는 장중 한때 87.33엔으로 지난 2010년 7월29일 이후 2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상·하원은 전날 재정절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에 시장에서는 6000억 달러 이상의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 등으로 경제에 큰 타격이 오는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이 커졌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주요 10국 통화전략 담당 북미 대표는 “1분기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면서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호전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산 자동 삭감과 정부 부채 한도 증액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재정절벽 합의안이 중기적으로 미국 정부 부채를 의미 있게 낮추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