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에 빠진 건설주가 올해에는 상승세로 반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과 해외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건설주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GS건설 14.34%, 대림산업 13.9%, 대우건설 8.91%, 현대건설 7.46%, 삼성물산 6.52% 등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시장은 올해도 부진하겠지만 중동 등 해외수주에 힘입어 건설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 속속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오일·가스, 정유, 석유화학, 발전 등에서만 2500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지연된 프로젝트(1009억달러)를 합치면 총 발주규모는 35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수주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공공공사와 민자SOC 축소, 주택경기 부진 등이 이어질 경우 건설주의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월 출범하는 새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이 건설주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투자 판단을 위해서는 올해 중동 발주 시장에 대한 전망이 우선돼야 한다”며 “중동 발주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주 산업의 특성상 발주 시장 개선이 가능하다면 회사의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 등 해외에서 플랜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는만큼 대형 건설주가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