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후준비가 가장 안돼 있는 연령 및 직업군은 50대 판매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2년 은퇴준비지수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판매직의 은퇴준비격차는 25%포인트로 집계됐다. 사무직(8%%P), 전문·기술직(11%P), 생산직(19%P), 서비스직(19%P) 보다 6~15%P나 더 높은 것이다.
은퇴준비격차는 은퇴후 예상하는 생활비가 현재의 연간 총소득에서 어느정도 대체될 수 있는 지를 알수 있는 수치다. 목표소득대체율에서 은퇴소득대체율을 뺀 값이다. 수치가 작을 수록 그만틈 은퇴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이틀리드 피델리티 대표는 “판매직의 은퇴준비 미흡은 지난 2009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었다”라며 “해당 직업군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은퇴를 코 앞에 둔 50대가 가장 미흡했다. 50대의 은퇴소득대체율과 목표수득대체율은 각각 39%, 59%를 기록해 은퇴준비격차가 20%P에 달했다. 20대(15%P), 30대(11%P), 40대(13%P)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마이클리드 대표는 “50대의 경우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야한다”며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저소득 독거노인 지원 등 정부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행인점은 우리나라 전체 가계의 은퇴준비격차는 소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2008년 조사 당시 21%포인트에 달했던 은퇴준비격차 지수는 2010년 20%포인트로 줄어든 후 지난해에는 18%포인트로 낮아졌다.
마이클리드 대표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및 글로벌 경기침체,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후 생활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인지하게 됐음을 알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퇴소득구조의 경우 국가보장(국민연금, 35.9%)은 줄어든 반면 기업보장(퇴직연금, 6.2%)과 개인보장(개인저축+개인연금, 58.9%) 비중은 더 늘어났다.
마이클리드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 확대적용 및 개인연금 가입률 증가에 힘입어 사적연금 비중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여전히 개인연금제도가 담당하는 은퇴소득대체율(1.3%)은 OECD 권고수준인 10% 보다 매우 낮은 만큼 이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은퇴소득대체율:은퇴후 얼마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치
△목표소득 대체율: 은퇴직전 대비 은퇴이후 생활비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