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처리 문제를 놓고 웅진홀딩스와 채권단간 갈등이 재 점화 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때문에 28~29일 중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려던 당초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일단 양측은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다음 달 초에 계획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일주일 전 만해도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웅진씽크빅을 제외한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웅진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키로 합의하는 등 회생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진정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윤 회장이 채권단 측에 웅진홀딩스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또 다시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웅진케미칼(8.64%), 웅진식품(10.08%)의 지분을 팔아 약 500억원을 출연하는 대가로 웅진씽크빅의 일정 지분을 요구했다. 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을 기반으로 재기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회장이 사재를 출연의 대가가 너무 과한 수준이라는 것.
채권단 한 관계자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의 매각을 합의했기 때문에 웅진씽크빅의 매각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회생계획안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웅진씽크빅을 남겨두는 것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회장이 사재 출연의 대가로 웅진씽크빅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도 “웅진씽크빅의 가치를 생각할 때 (윤 회장이 말한) 500억원은 너무 적은 수준으로 저의가 의심될 정도”이라며 “윤 회장의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웅진씽크빅 문제는 채권단이 2~3개 복수의 합의안을 만들어 제시할 것”이라며 “관계인집회가 열리는 다음 달 20일 전에 회생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