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이미 들어섰거나 이전을 앞둔 세종시와 울산-대구-부산 지역의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청사 이전으로 분양이 줄줄이 성공했고 지방 광역시에는 각종 공공기관이 속속 들어서면서 혁신도시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들의 지방이전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들 지역 중심의 인구유입과 경제발전이 기대된다. 또 해당 지역의 분양물량은 직장과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으로 3만2000여명이 이주하고, 일자리는 13만여개가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 울산 등은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수요가 꾸준할 예정”이라며 “지방 혁신도시 중 이미 기관 입주가 시작된 곳들은 아파트 입주 시점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신규분양 및 미분양 물량까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첫 분양에 들어간 이래 지난해까지 45개 단지, 약 3만 가구가 공급돼 82%의 청약 마감률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올해도 상반기에만 17개 단지, 1만1200여가구가 쏟아진다.
올 1월 첫 분양을 개시한 호반건설 ‘호반베르디움 5차’의 경우 청약 첫날 모두 마감됐다.
중흥건설은 6월까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6개 단지, 3731가구를 선보이고 EG건설도 3개 단지, 137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상반기 내로 2개 단지, 26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신동아건설은 4월에 ‘신동아 파밀리에’ 542가구를 공급한다.
울산에는 최근 공공기관 1곳이 이전했다. 울산의 우정혁신도시는 총 10개의 공공기관 이전이 예정된 곳으로 이 가운데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가 지난달 2일 첫 업무를 시작했다. 나머지 9곳 중 8곳은 내년 12월까지 입주하고 에너지관리공단 1곳만 시기를 조정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6개 필지에서 3000여가구의 분양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국민임대 아파트 736가구와 KCC건설이 공급하는 민간분양 아파트 428가구가 상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이 C-2블록에서 선보인 ‘우정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도 현재 일부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부산·제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각각 국립해양조사원, 국토해양인재개발원 등이 이전을 마쳤다. 두 지역에서는 새해 공급 계획이 없지만 부산시 남구 대연동의 대규모 단지인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미분양 물량이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말 중앙신체검사소가 입주했다. 대구혁신도시에는 상반기 2개 단지, 958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두 곳 모두 서한이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로 3월에 479가구, 6월에 479가구가 예정됐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일부 잔여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