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본회의는 현 정부를 상대로 한 마지막 대정부질문이라는 점 때문에 이명박 정부를 향한 야당 의원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은 4대강 사업과 내곡동 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국민적 의혹과 공분이 있다”면서 “권력형 사건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고 차디찬 감옥에서 사죄와 눈물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나. 사실상 이 대통령이 죽음으로 몰아간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장내에서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김 의원은 “할 말 있으면 나와서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15분간 진행된 질의 말미에 “이런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이 대통령이) 대선자금 비리의 입막음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면을 단행했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 (자리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들어가선 안 되죠. (김 의원이) 쭉 질문을 했으니 간략하게 설명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내에서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김 총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고소영’ 인사 비판에 대해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객관적 수치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적극 반박했다. 이어 “소망교회에 속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이 소망교회로 분류됐고 고대 동문회에선 역차별 받았다고 주장한다”며 “영남 인사도 통계를 정확히 분석하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내가 객관적 자료로 말을 안 했다는 거냐”라고 따졌고, 김 총리는 “그 자료가 객관적으로 정확한지 검토한 다음에 이를 토대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맞받았다.
김 총리는 또 “물러나는 총리로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행한 모든 정책 중에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나와 “이명박 정부는 공약으로 내걸은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대 강국)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부문 성과를 두고 김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김 총리가 “경제성장률 7%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 위기 등 해외 여건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현 정부를 엄호하자 정 의원은 “총리가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너무 잘 하세요”라고 비아냥거렸다.
정 의원이 김 총리의 말을 자르며 “차라리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는 게 낫겠다”고 하자 김 총리는 “나는 아는 것만 이야기 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