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남자 배우들이 한국 영화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류승룡이 원톱으로 출연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7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올해 처음으로 관객 600만명을 넘어선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 동원의 쾌거를 이룬 ‘베를린’도 개봉 14일 만인 12일 현재 472만명의 관객이 카운트 되면서 500만 관객 동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베를린’은 하정우·류승완·한석규가 액션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색다른 영상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의 흥행 돌풍에 김윤석 원톱의 ‘남쪽으로 튀어’, 박신양 원톱의 ‘박수건달’ 등 남자 배우들이 이끄는 선 굵은 영화들도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한국 영화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관객 1억명 돌파의 신화를 쓴 한국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도 스타 파워를 부활시킨 남자 스타들의 활약이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이룬 ‘도둑들’에서는 이정재를 비롯해 김윤석·김수현 등이 맹활약했으며,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이병헌이 1인 2역으로 열정을 불살랐다. 그 외에도 4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을 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타워’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늑대소년’ 등에서 각각 차태현·설경구·류승룡·김명민·송중기 등이 출연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한국 영화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관객 1000만명 돌파의 대기록을 쓰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올해 2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월에는 이미 개봉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베를린’을 비롯해 이정재·최민식·황정민 주연의 ‘신세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이제훈·조진웅·김태훈 주연의 ‘분노의 윤리학’도 벌써부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충무로에 남자 스타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 부문 장수영 과장은 남자 배우들의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장르에서의 활약을 이유로 꼽았다. 장 과장은 “이병헌·하정우·김윤석·류승룡·최민식 등 기본적으로 흥행이 보장되는 첫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으며 연령대도 다양하다. 아래로는 이제훈·김수현부터 위로는 최민식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면서 영화의 흥행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르 면에서도 여배우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남자 배우들이 멜로, 로맨틱코미디에서부터 액션,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반면, 여배우들은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정도에서 활약하는 데 그쳐 여배우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