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18일 “작년 목표 대비로 실적을 달성한 사업부문이 별로 없어 표현 자체로는 성과급을 지급할 대상이 아니지만 자신감을 갖자는 의미에서 총 100억여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액은 4조1033억원으로 0.9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570억9590만원과 1307억739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74%, 29.4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패션부문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이외 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등 이외 사업부는 주력 제품의 업황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재고평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만으로 평가할 경우 성과급 지급 대상 부문은 몇 곳 안되지만 현재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박동문 대표이사가 대상은 안되지만 자신감을 갖자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비용을 집행했다”며 “이웅열 회장 또한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오롱 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인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웅열 회장은 올해 경영지침으로 ‘성공퍼즐2013’을 내세우고 “퍼즐의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빠지게 되면 그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다”며 “퍼즐의 각 조각들은 ‘너와 나’이고 너와 내가 한 조각씩 성공의 이유를 만들어 코오롱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즉, 성공을 위해서는 목표를 달성한 한 조각(부문)의 공로만 인정하기보다는 큰 그림의 퍼즐을 보고 모든 조각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의 화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한달에 두 번씩 모여 토론할 정도로 노력 중”이라며 “(이번 성과급 지급은)흉흉한 상황이지만 자신감을 갖자라는 의미로서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