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봄바람 솔솔 “4월엔 2100선 찍는다”

입력 2013-03-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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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경기회복·정책 모멘텀 ‘탄탄’…대형주 관심”

국내 주식시장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신정부 정책 모멘텀이 추가상승 가능성에 싹을 틔우고 있다. 엔저현상이 진정되면서 디커플링(비동조화)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껏 움츠렸던 투자심리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다만 키프로스 사태에 따른 유로존 불확실성은 ‘꽃샘추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다음달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최저 1900에서 최고 2100선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초 조정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나 가격과 가치 측면에서 하방 경직성은 충분히 다져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악재로 짓눌렸던 실적 및 경기 모멘텀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힘은 미국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과잉이 거의 없고 과거 강세장에 비하면 기술적 부담도 크지 않다”며 “미국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버팀목이 되는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안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엔저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3~4일 일본 통화정책회의를 분기점으로 엔화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엔화는 이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까지 감안된 수준에 위치해 있어 통화정책회의에서 조기 양적완화가 언급되지 않더라도 이미 재료는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던 외국인도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뱅가드 이슈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국가별로 ‘사자’를 보이고 있는 중국 및 영국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 그랬듯 유로존이 문제다. 키프로스 사태로 유럽 은행들의 구조조정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고 이탈리아의 연정 구성은 결국 무산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월은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의 국채 만기 집중과 이탈리아 재총성 이슈. 키프로스 사태 이후 부실국가 내 뱅크런 가능성 등을 경계해야 한다”며 “유로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경예산 편성 및 엔저 부담완화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추경이 편성되면 은행, 건설, 유통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엔저 부담이 경감되면서 그동안 타격 있었던 자동차, 엔터, 화장품, 여행 등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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