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수출 증가로 IT 수출액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기 IT 수출액과 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IT 수출액이 13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지만, 수입은 2.0% 늘어난 67억4000만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가 7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산업부는 세계 IT시장이 성장 추세인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의 수출 증가로 7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과 부품 수출이 20%를 초과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도 단가 회복에 힘입어 2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IT 무역수지는 전체 수지 흑자(33억60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인 7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특히 1분기 IT 수출은 최근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수출(387억1000만 달러)과 수지 흑자(194억7000만 달러)가 최대치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3월 휴대폰 수출액이 1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스마트폰(9억1000만 달러, 6.4% 증가)과 해외 생산거점(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부분품(8억8000만 달러, 59.9% 증가)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는 46억 달러로 6.7%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20억8000만 달러, 4.5% 증가)는 모바일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수출 호조로 43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19억5000만 달러, 11.1% 증가)는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대와 수급 개선으로 23개월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패널(26억6000만 달러, 5.5% 증가)은 신제품 출시를 앞둔 TV 업체의 재고 축적과 대 중국 및 유럽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TV는 5억1000만 달러로 4.3% 감소했다. LCD TV(9000만 달러, 36.4% 증가)는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 증가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TV 부분품(4억 달러, 11.2% 감소)이 최대 수출 지역인 중남미 지역 수출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67억2000만 달러, 7.8% 증가), 아세안(18억8000만 달러, 34.0% 증가) 등 신흥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EU(12억5000만 달러, 11.3% 증가), 미국(12억8000만 달러, 8.1% 증가) 등 선진국 수출도 증가했다.
3월 IT수입은 반도체(29억6000만 달러, 10.3% 증가), 접속부품(PCB 등, 4억3000만 달러, 16.9% 증가) 등 전자부품이 6.1% 증가했으며, 컴퓨터와 주변기기(8억1000만 달러, 1.0% 증가)는 컴퓨터부품(CPU 등, 1억4000만 달러, 17.6% 증가)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중국(홍콩 포함, 21억8000만 달러, 9.2% 감소), 일본(10억 달러, 1.7% 감소) 등은 감소했지만 싱가포르(4억2000만 달러, 4.2% 증가), 대만(9억2000만 달러, 11.0% 증가), EU(5억6000만 달러, 20.8% 증가) 등은 늘어났다.
산업부는 세계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와 스마트폰,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성장으로 IT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원고·엔저 현상이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