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니케시 아로라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외부 측정 자료를 인용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800만 달러(약 89억원)의 온라인 광고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당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12억 건을 돌파한 상태였다.
이에 미국의 비즈니스 뉴스 전문 사이트 쿼츠(Quartz)는 유튜브 사용자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한 번 클릭할 때마다 0.65센트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하며 유튜브와 저작권자가 수익을 대략 절반씩 가져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싸이는 400만 달러(약 44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2일 오후 공개 9일 만에 조회 수 2억 건을 넘어선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이에 대입하면 싸이는 벌써 65만 달러(약 7억20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하루 평균 2000만 건의 조회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단 한 편의 동영상만으로도 하루에 6만 달러(약 67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유튜브 관계자는 “어는 나라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느냐에 따라 광고 단가가 다르다”면서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미국의 광고 단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국제 가수’ 싸이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긴 하지만 유튜브로 돈을 버는 가수는 싸이뿐만이 아니다. 유튜브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자 및 미디어와 콘텐츠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SM, JYP, YG 3대 기획사는 물론 로엔, 큐브 등 한류 스타를 보유한 수많은 기획사가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지난 1일 SM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억 건을 달성했다. 싸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32만 달러(약 3억6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한 수익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면서 “전년 대비 두세 배씩 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빅뱅, 투애니원 등 대표적 K팝 스타들은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할 때마다 폭발적인 조회 수를 자랑한다. 단순한 클릭 한 번이 모여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만들어지는 꼴이다. 홍보 차원에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이미 기획사들의 짭짤한 수익원을 넘어 주요 수입원의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