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정찬 대표이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고 차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 확보 차원에서 지난 19일 알앤엘바이오를 압수 수색했다.
뿐만 아니다. 다음달 1일 상장폐지 예정인 자유투어도 전 최대주주 엘엔에스플래닝이 지난해 8월 9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1달간에 걸쳐 총 13차례 자유투어 주식을 매도했다.
엘엔에스플래닝이 처분한 주식은 총 239만532주로 평균 주당 처분 가액는 754원이다. 상폐 사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시점의 직전 종가 451원보다 3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디에스 역시 상폐 사유 발생이 공시된 시점보다 20여일 앞서 자기주식 처분 공시를 냈다. 디에스는 지난 3월 8일 자기주식 처분결정 공시 후 총 100만주를 주당 1805원에 처분했고 이 역시 매매거래 정지 직전 종가 1205원에 비해 주당 처분금액이 600원 차이가 났다.
다음달 상폐될 네오퍼플과 에듀언스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2010~2012년 상반기) 적발한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사건 147건 중 악재성 정보를 이용한 것은 모두 92건(62.6%)으로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사건 55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 매입 결과를 공시한 이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대처하기에 이미 늦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선으로 관련 테마주들이 들끓자 해당 기업의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은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했고 뒤늦게 이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일부 종목 투자자들의 경우 대주주를 성토하며 자살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조사를 받은 알앤엘바이오만 하더라도 상폐가 확정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에서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피해 역시 계속 발생되지만 금융당국은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것 말고는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