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은 국내 톱 5에 드는 로펌이다. 금융·증권, M&A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360여명의 구성원 가운데 기업인수합병(M&A)팀은 100여명. 각 분야 전문 변호사들의 유기적인 협업 체제로 대형 딜을 완수한다.
세종 M&A팀 가운데 회사1팀을 이끌고 있는 송창현 파트너 변호사. 송 변호사는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포괄적 주식 교환 작업을 마쳤다. 외환은행의 지분 60%를 소유한 하나금융이 나머지 40%에 대한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딜이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100% 완전 자회사 편입. 이번 거래를 통해 외환은행이 지난달 26일 상장폐지 됐다.
국내 상장사 간 주식교환 거래는 흔치 않은 일이다. 주주와 시장, 노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했다. 그만큼 양사의 주식교환비율과 주식매수청구권의 공정한 가격산정이 중요했다. 두 상장사의 주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 엄격한 비밀유지가 필수였다. 그렇게 외환은행 1대 하나금융 0.19의 주식교환비율과 주당 7383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이 결정됐다. 그러나 소액주주, 외환은행 노조, 한국은행(외환은행 2대 주주) 등이 주식 매각 가격에 의문을 표시하는 등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주식 맞교환을 통해 한 기업이 상장폐지 되는 정서적인 거부감이 있는 딜이었습니다. 상장중인 두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교환을 하는 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주식교환 과정은 법률에 근거해 공정하게 진행됐습니다. 주식교환비율 등 가격의 산정은 이미 근거가 법제화 돼 임의적인 결정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송 변호사는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주식교환 딜 외에도 그동안 자베즈 PEF(사모투자펀드)의 그린손보 인수, 씨게이트(Seagate)의 삼성 HDD 사업부 인수, 에릭슨(Ericsson)의 LG노텔 인수 자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과거처럼 M&A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송 변호사는 웅진그룹, STX 그룹(STX팬오션), LIG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금융기관의 M&A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경우 성장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국내 금융기관 간 합병 또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원 찾기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회사인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분리매각 논의가 나오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및 매각 방안에 대해서 국내 로펌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사법연수원 수료(26기) 후 16년간 한 우물을 파온 송 변호사. 그는 M&A 분야가 종합예술과 같다고 말한다. “단순히 법의 문제가 아닌 종합예술과 같습니다. 경제, 사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식 없이는 올바른 자문을 하기 힘듭니다. 협상과정에서는 심리, 인문,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합니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 M&A 전문 변호사의 숙명이자 매력입니다.”
◇송창현 변호사 약력
1993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97년 사법연수원 제26기 수료
1997~2011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2002년 미국 Columbia 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석사(LL.M.)
2003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 취득
2004년 미국 UC Berkeley 대학교 법과대학교 법학박사(J.S.D)
2004년 미국 Michigan 대학교 법과대학교 연구학자
2004~2007년 법무법인 한승(SL Partners) 변호사
2006~2010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및 KAIST 경영대학원에서 M&A, 금융법 등 강의
2008~현재 법무법인 세종
2010~현재 The Bell IB Academy, 사법연수원,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M&A, 회사법 등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