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구글과 일부 자동차업체가 개발하는 무인자동차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무인자동차 테스트 관련 사항을 정비하는 한편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첨단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정책을 발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NHTSA는 차량 대 차량 통신시스템과 자동 브레이크 등 무인차 기술이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NHTSA 국장은 “오늘날 일부 차량에 적용된 능동적 안전 시스템이나 무인자동차 기술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 기술이 실제 도로 위에서 쓰이려면 확실한 테스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당국은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없애 도로 교통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 3만4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는 2011년보다 5.3% 늘어난 수치다.
NHTSA는 차량 대 차량의 단거리 통신기술은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방지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TSA에 따르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분의 1은 음주운전과 관련됐다.
새 정책은 운전자 면허증 발급 권한을 가진 각 주 정부가 무인차의 시험운행을 장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바다 등은 이미 구글이 도로 위에서 무인차를 시험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NHTSA는 차량 대 차량 통신이나 자동 브레이크 기술 적용을 의무화하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스트릭랜드 국장은 “우리가 특별히 선호하는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안전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NHTSA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글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아우디 등이 무인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히더 로젠커 GM 대변인은 “회사는 무인자동차 기술이 사고를 막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NHTSA의 새 정책은 무인차 기술의 적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지난 2009년부터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은 올 초 론 메드포드 NHTSA 부국장을 무인차 프로젝트 안전 담당 이사로 영입했다.
구글의 제이 낸캐로우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무인차로 80만km 이상 시험 운행했다”며 “보다 즐겁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운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무인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