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20선까지 밀리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우려 관련 보고서로 인한 삼성전자의 급락세와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 소식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출렁인 것이다. 더욱이 남북간 화해 모드가 모멘텀이 없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삼성쇼크 앞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5.34포인트(1.80%) 하락한 1923.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74억원, 3516억원 어치 사들인 반면에 외국인은 93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중심으로 22개월만에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규모는 2011년 8월 10일 1조2759억원 이후 최대치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19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 주가는 의약품, 음식료업, 섬유의복, 운수창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기전자, 의료정밀,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전기전자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6.18% 급락하며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월7일 142만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6% 이상 급락한 건 지난해 8월27일 애플과의 특허소송 여파로 7.45% 급락한 이후 10개월만에 최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실적 우려 때문이다.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올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갤럭시S4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실적 우려가 부각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현대중공업, KB금융 등 2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6.18%), 삼성전자우선주(8.84%), NHN(-2.03%), 현대모비스(-1.63%), LG화학(-1.49%)의 하락폭이 컸다.
상한가 17개 종목을 포함해 2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43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