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지수를 견인할 만한 강력한 모멘텀이 부재한 탓이다. 증시 ‘바로미터’ 삼성전자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바닥다지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미 증시,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불구 혼조=밤사이 뉴욕증시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53포인트(0.06%) 내린 1만5238.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57포인트(0.03%) 하락한 1642.81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55포인트(0.13%) 오른 3473.77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S&P는 “미국의 재정위험이 감소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3분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등급 호재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 수출 부진 등도 부담을 더했다.
원자재 시장도 엇갈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6센트 내린 배럴당 95.77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대비 3달러(0.2%) 오른 온스당 13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조정시 저가매수 나서야”=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일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930선은 2011년 이후 등락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 1월 이후 중기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모습 보였고 5월 상승 과정에서 쐐기형 패턴 형성 후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이전 저점대인 1888포인트까지 조정을 보일 수도 있다”며 “단기 등락 과정에서 이중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실적 모멘텀을 갖춘 흑자전환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박선오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 그룹은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고 기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소규모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관심주로는 한국전력, 일신방직, 동양강철, 흥아해운, 경창산업, 동우, 금강공업, TJ미디어, 에넥스, 한국석유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