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신쥔 푸싱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의 공격적인 인수 움직임에 유럽·미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푸싱인터내셔널보다 서양 기업의 ‘수집’을 좋아하는 중국 기업은 없다”며 그의 인수 움직임을 집중 조명했다.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푸싱은 지난 2010년 프랑스의 유명 호텔·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같은 해 푸싱은 그리스 액세서리업체 폴리폴리그룹을 인수했으며 지난 5월에는 프랑스보험사 악사의 사모펀드 사업부와 함께 클럽메드의 지분 5억5600만 유로 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푸싱은 미국 의류브랜드 세인트존의 지분도 사들였으며 추가로 여행사 인수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푸싱은 1992년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교 졸업생 4명이 의기투합한 창업투자회사로 현재 중국 최대 민간기업으로 도약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전체 지분의 70%를 소유하며 회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중국 민영기업들이 대부분 가족중심 경영인 것과 달리 푸싱은 동기 4명이 공동 경영하는 체제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동력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면서 푸싱의 사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푸징은 앞으로 10년 간 서비스와 소비재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매력이 증대된 중국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량신쥔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크게 세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이제까지 수출에 큰 역할을 했던 값싼 노동력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금리자유화로 금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시장을 주도하는 세 가지 키워드도 ‘뷰티산업’‘은퇴’‘명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푸싱은 클럽메드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을 중국에 5개의 리조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은 2년 안에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리조트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량신쥔 CEO는 “이미 상당수의 다국적 기업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게는 20% 최대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우리의 투자 전략은 합리적인 가격에서 회사를 인수해 그 기업이 중국 내에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가치관 때문에 푸싱은 종종 워런 버핏이 이끄는 중국의 버크셔해서웨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량 CEO는 “버핏은 저렴하지만 가치 있는 투자처를 잘 찾아 그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높은 가격에 되판다”며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그룹도 국제화 측면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