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건설업체인 S사를 포함한 40개 기업이 채권은행단의 신용위험평가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분류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있지 않았던 석유화학, 시멘트 종에서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나왔다. 경기침체의 한파가 기존의 건설, 조선에서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채무액이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549개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40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2009년 79개, 2010년 65개, 2011년 32, 지난해 36개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점을 감안해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지난해 549개보다 35개사를 늘린 영향이다.
채권단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 C등급 대상 기업은 건설사 14개, 조선·해운 2개, 철강·석유 2개, 여타 10 개 등 모두 27개사였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D등급 대상 기업은 건설사 6개, 조선·해운 1개, 철강·석유 1개, 여타 5개 등 13개사였다. D등급은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할 수는 있지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40개사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은행 3조7000억원, 보험 2100억원, 저축은행 2300억원 등 총 4조5000억원에 이른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이 입을 손실에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6803억원 수준으로 금감원은 추산했다.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소요액은 약 5331억원이고, 보험 591억원, 저축은행 578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 하락폭은 0.18%포인트였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이 워크아웃을 시작할 때까지 은행들이 채권을 회수하는 등 금융제한 조치를 하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주채권 은행과 PF 대주단의 권리·의무관계를 명확히 하는 ‘워크아웃 건설사 양해각서(MOU)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번 구조조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정상(A, B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은 문제가 없는 만큼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도 대주단 협약 등을 활용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