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발표될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의 객관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중소기업청 중견기업정책국장<사진>은 1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중견기업 규모에 대한 통계를 발표할 때 관계기업의 수치도 함께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해 오던 중견기업 통계 업무가 올해부터 중기청으로 넘어온 만큼,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1422개의 중견기업 규모는 관계기업 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과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통계치에 관계기업을 제외했다는 사실을 명시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통계의 정확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성 국장은 “관계기업 제도가 원래 징벌적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중견기업 수치를 발표 때에는 시장의 성장을 나타낼 수 있는 기업만 집계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많은 만큼, 관계기업 수도 포함된 수치를 앞으로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범위는 중소기업을 벗어난 업체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이다. 중견기업의 범위는 중소기업 졸업 기준이 변할 때마다 가변적으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2011년부터 관계기업 제도가 적용되고, 작년부터는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이상일 경우 중견기업에 자동 포함되는 등 통계 기준이 지속적으로 보완돼 왔다.
성 국장은 “현재 중견기업 정의가 중소기업기본법과 상호출자제한집단 제외라는 부정적인 기준으로만 설명돼 있어 이 표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며 “여러가지 부분을 통계전문가와 상의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 국장은 또 중견기업이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주역’으로 발전, 성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속적인 경영혁신 등을 통해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세계 시장에 적극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 중견기업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 국장은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을 통해 세제·금융 등 중견기업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해 나갈 계획”이라며 “R&D·수출역량 강화 등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적인 혁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