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의 스펙타파 실천 여부는 큰 관심거리였다. 정부는 스펙란을 없앤 지원서류 모델을 개발해 기업들에게 사용을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정부의 의지에 협조의 뜻을 보이며 능력중심의 인재선발을 위해 스펙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난 현재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기업들의 ‘탈스펙’은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여전히 기업이 스펙을 중시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올 상반기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1155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스펙타파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67.4%가 구직 과정에서 기업들의 스펙타파가 이뤄졌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32.6%만이 ‘그렇다’고 답해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입사원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느낀 기업들의 비중에서도 ‘하나도 없었다’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 미만(26.8%) △10~30% 미만(15.5%) △30~50% 미만(6.5%) 등의 답변이 나왔다.
스펙타파를 느끼지 못했다는 구직자 779명은 △서류전형 단계가 78.7%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 밖에 △실무면접(11.2%) △임원면접(4.9%) 순이었다.
기업들의 ‘스펙타파’가 이뤄졌다고 느꼈던 구직자 376명을 대상으로 실제 어떤 채용과정에서 느꼈는지 질문한 결과, 서류전형 과정이 6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무면접 과정(18.6%) △인성·적성검사(10.9%) △임원면접(7.7%)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구직자들의 올 상반기 평균 입사지원 횟수는 11.7회 정도로 나타났다. 평균 보유 스펙으로는 해외어학연수 경험 비율은 22.0%, 인턴 경력 32.9%, 공모전 수상 경력 15.4%, 직무자격증 보유 58.1% 수준이었다. 토익점수 보유 비율은 30.6%였으며, 평균 토익 점수는 719점으로 조사됐다.